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한·미 FTA협상 저지 '전국행진'은 2006년 9월 8일부터 24일까지 17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전국행진은 평택미군지기 확장 저지를 위한 9.24 평화대행진을 대중적으로 성사시키위해 '10만 준비위원'사업을 진행하고, 한·미 FTA 협상저지를 위한 전국적인 흐름을 모아내고, 11월 민중총궐기를 지역 곳곳에서부터 조직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냈습니다. 그 17일간의 기록을 담습니다. 17일 모두를 담지 못했지만 행진단의 헌신적인 활동을 통해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투쟁의 결의를 다시 한번 다지고자 합니다.
사진은 행진단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민중역전'을 꿈꾸는 전국행진이 시작되다. 그 첫 번째 지역인 의정부에 첫 발을 내딛다. 9월 8일 청와대 앞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 FTA협상 저지를 위한 전국행진 민중역전’이 출발기자회견을 가지며 1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후 행진단은 미2사단 앞에서 약식집회를 갖고 의정부역까지 도보행진하며 시민선전전을 이어갔다. 이후에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 문제해결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주최로 의정부역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는 행진단과 경기북부지역의 활동가, 시민 총 50여명이 모여 진행됐다.
인천은 미국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거부한다! 9월 9일 '민중역전’ 전국행진단의 두번째 날. 의정부에서 아침을 맞은 행진단은 바로 두 번째 지역인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터미널에 도착해서 간단한 선전전을 마치고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예정지인 문학산으로 향했다. 문학산 입구에 도착한 행진단은 그곳에서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 반대, MD 규탄’집회를 가졌다. 이후 동암역으로 도보 행진을 시작했다. 동암역으로 가는 도중 ‘부평 Camp Market’미군기지를 발견하고 미군기지의 철문에 준비해온 ‘FTA 안돼’, ‘9.24 민중의 역전이 시작된다’, ‘NO FTA’, ‘평화를 택하라’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우리의 목소리를 미군기지에 전하기도 했다.
평택과 직도는 하나다!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 반대한다! 9월 10일 전국행진 세번째 날. 군산에 도착해서 <매향리미군국제폭격장 직도이전 저지 군산대책위>와 간담회를 갖고 군산 시내 행진 및 거점 선전전을 시작했다. 군산 시민들은 직도문제와 더불어 평택문제에도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행진을 마치고 군산시민문화회관에 도착해서 촛불집회를 가졌다.
광주에서 나주로, 다시 광주로 9월 11일 전국행진 네번째 날 광주에 도착했다. 기아자동차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평택강제철거 규탄기자회견을 가졌다. 평택의 분위기가 점점 긴장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터였다. 가지회견 이후 삼보일배를 하며 촛불집회 장소까지 갔다. 촛불집회를 마치고 광주일정을 정리했다. 평택의 빈집 철거가 공식화된 상황에서 9월 12일 ‘민중역전’ 전국행진단의 다섯번째 날이 밝았다. 강제철거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행진단은 광주의 마지막 일정으로 광주 기아자동차 공장에 들러 행진단의 기조이기도 한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와 ‘한미FTA 협상 저지’를 위한 선전전을 진행했다. 다음 지역인 나주로 이동하는 사이 평택에 병력이 배치된다는 소식을 들은 행진단은 강제 철거가 시작되는 상황에 행진단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여러 의견들이 나왔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강제철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그냥 행진을 할 수는 없다’는 것과 ‘우리의 입장과 의지가 담긴 행동들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나주의 행진 일정을 모두 취소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많은 토론을 진행한 결과 열린우리당 광주시지부에 우리 입장을 전달하자, 그리고 나주일정을 최소 수준에서 결합하자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광주와 나주 두 곳에서 행진단 일정이 진행되었다. 나주행진은 영산포에서의 선전전을 시작으로 행진단의 일정을 이어나갔다. 이후 행진단은 나주에서 최대한 주민들을 조직하고, 광주에서 활동하는 ‘발바닥 평화 행동’과 연대하여 열린우리당 광주시지부를 항의방문해 위원장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광주시지부에 위원장은 없었다. 당 일정이 있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행진단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태도였다. 행진단은 열린우리당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행진단은 철야농성이 이뤄지는 열린우리당 광주시지부에서 모여 하루 동안의 평가를 진행하고 평택에 강제철거가 진행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수를 두어 다음 활동을 정리하면서 하루 동안의 일정을 마쳤다. 9월 13일, 전국행진 여섯번째 날.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위원장과의 면담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아침 7시 결국 대추리와 도두리에는 2만여 명 넘는 경찰병력이 투입되었고 빈집이 철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강제철거를 자행한 것에 대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열린우리당 해체, 노무현 퇴진의 기조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관을 태우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행진단은 다음일정인 창원으로 나섰다.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책했지만 창원지역 활동가들과 함께 창원시내를 돌며 선전전을 진행하고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우리는 지지 않을 것이다 9월 14일, 전국행진 일곱번째 날. 창원에서 아침 선전전을 마치고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행진은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 기자회견으로 시작했다. 전국행진단과 부산민중연대 등이 함께 한 ‘반인권 반평화적인 평택 강제철거 규탄 기자회견’에 참가한 대표자들은 전날 진행된 평택 강제철거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고 주택철거 중단과 미군기지 확장 중단을 요구했다. 행진단은 기자회견 이후 부산지역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9.24 평화대행진’, 10월 FTA 4차 협상 저지투쟁, 11월 민중총궐기 투쟁을 어떻게 성사시킬 것인가에 대해 활동가들의 다양한 고민이 제기되고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다양하게 제시된 의견들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9.24 평화대행진을 어떻게 평택 투쟁의 새로운 출발로 만들 것인가?”였다. 간담회 이후 부산역 광장을 출발하여 중심가인 서면까지 행진을 하면서 부산시민들에게 평택 강제철거의 부당성과 한미 FTA가 가져올 어두운 미래에 대해 알렸고 서면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문화제는 다채로운 공연과 영상, 발언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평화가 무엇이냐 9월 15일, 전국행진 여덟번째 날. 울산 9월 16일, 전국행진 아홉번째 날. 울산지역의 마지막 일정인 변전소 앞 출근선전전을 마치고 대구의 ‘CAMP WALKER’ 미군기지 앞으로 이동하여 약식 집회를 진행했다. 그리고 거점선전전, 도보행진 선전전을 진행하며 촛불문화제 장소인 동대구역으로 이동했다. 번화가를 지나며 많은 대구 시민들을 만나 평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촛불집회를 마치고 행진단은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의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주점을 찾아가 투쟁사안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지부 이오식 지부장은 “평택투쟁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오늘 총회가 있는데 이 자리에서 미군기지 건설을 위해 평택으로 가는 철근 등 모든 건축자재 운송을 거부하겠다”며 평택투쟁에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9. 24 평화대행진, 이제 부터 시작이다 9월 19일 대구에서 구미, 안동을 거쳐 제천, 청주, 대전, 부천, 서울까지 17일간의 전국행진은 마무리 되었다. 대추리 도두리의 빈집은 강제철거되었지만 이에 기죽지 않고 시청을 가득 메운 9. 24평화대행진 참석자들은 지금부터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투쟁을 더욱 힘있게 만들어갈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