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69호
독일 베를린의 콜비츠 기념관 내 콜비츠 동상
베를린 시내 관광지, 내셔널뮤지움을 가는 길가에 있는 콜비츠 기념관에는 말 그대로 콜비츠를 기념하기 위한 동상이 딱 하나 있다. 콜비츠는 그녀의 작품들처럼 아들을 안고 우는 어머니의 모습으로(피에타상) 관람객을 맞고 있다. 커다란 기념관에 좌대 없이 홀로 앉아 있는 어머니 콜비츠는 머리 위로 동그란 하늘천장을 이고 있었다. 마침 소나기가 지나가 그대로 비를 맞은 콜비츠의 모습은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어미의 슬픔을 가장 큰 울림으로 웅변하고 있었다.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 학교 곳곳마다 세워져있는 이승복 동상, 유관순 동상, 최근 청계천 입구에 세워진 올덴버그의 스프링을 둘러싼 잡음들을 생각하며 우리는 언제쯤 이렇게 낮은 곳에서 큰 울림을 주는 예술작품을 갖게 될까. 한숨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