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7.1-2.71호

자화상

구정화 | 회원
자화상, 이쾌대, 72×60cm, 캔버스에 오일, 1948-1949

전통복식의 두루마기를 입고 서양의 중절모를 쓴 화가가 관객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화가의 손이라고 하기에 너무나 투박한 그의 손에는 동양화의 모필과 함께 서양화 도구인 팔레트가 들려있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해방공간의 조선. 그림에서 느껴지는 석연치 않은 불편한 느낌은 단지 언발란스한 화가의 소품 때문만은 아니다. 속을 알 수 없는 화가의 표정, 슬픈 듯, 결연한 듯, 그러면서도 당당해 보이는 복잡한 표정 뒤로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세계가 보인다. 화가가 꿈꾸던 세상이었을까?

또 다시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다. 뜬금없이 이쾌대의 자화상을 펼쳐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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