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3.72호
자화상
뒹구는 것이 낙엽만은 아니리라. 우리들의 몸뚱이도, 삶도 그녀처럼 바닥을 뒹굴 수 있다.
타인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이 또 다른 오락물로 변환되는
기이한 매스 미디어의 시대에
이 한장의 그림 너머로, 앙상했을 그녀의 삶이 오롯하게 전해진다.
우리는 그녀에게 손을 내밀 것인가. 아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까.
예술은 삶에 위안을 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삶을 위로해서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