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7-8.76호
그/녀들의 투쟁, 그리고 우리의 몫
장맛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빗소리를 듣다가 방금 전에 본 기사와 사진을 떠올립니다. 이랜드 사측은 뉴코아 강남점 지하 농성장 출입구 방화벽을 닫고 그 위로 쇠봉을 용접하여 농성장을 완전히 봉쇄해 버렸습니다. 지하 1층에서 점거농성을 하는 조합원들은 졸지에 지하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녀들은 장맛비의 시원함도 한여름의 뙤약볕도 알지 못한 채 갇혀버렸습니다.
하루에 10시간 꼬박 일해야 받았던 최저임금에 20원 더 붙은 월급, 이 땅에 수없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는 고된 삶을 그/녀들도 겪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는 법안이 통과되자 그 고된 삶조차 박탈당하고 일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래서 점거농성을 택했답니다. 하루 종일 일하던 계산대 옆이 잠자리가 되었습니다.
하루 이틀 하면 끝날 줄 알았다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거 큰 거 아니에요. 그저 약속을 지키라는 거예요. 단체협약이라는 거 만들어서 18개월 이상 된 노동자들 자르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요. 그 약속 지키라는 거예요. 비정규직 보호하겠다고 약속하고 비정규 보호법이라는 거 만들었다면서요. 그거 지키라는 거예요. 약속을 어긴 것은 사측인데 왜 우리를 범죄자 취급하고 여기에 가둬 두려고 하는 거예요.” 약속을 믿었던, 정당한 요구는 쉽게 받아들여질 줄 알았던 그/녀들이 너무 순진한 걸까요, 이랜드 사측은 아랑곳 않습니다. 오히려 방화벽 조그만 틈새까지 용접하여 그/녀들을 가둬버렸습니다. 이중 삼중의 경찰들이 에워싼 농성장 안에서 그/녀들은 오늘도 싸우고 있습니다. 투쟁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미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본다면, 그/녀들의 투쟁이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노동자민중의 연대를 확장하는 운동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들의 투쟁을 노동자민중의 보편적 권리를 위해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나설 수 있는 노동자운동, 가정과 직장을 양립하면서 착취당하기를 요구받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드러내고 그녀들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워갈 노동자운동, 여성운동을 만들어가는 길에 소중한 계기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겁니다.
<특집>에서 다루는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글과 말들이 운동의 전망을 모색하는 여러 이들에게 사회운동포럼의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광풍과 민중의 삶의 위기라는 현실에 맞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가야 하는 사회운동들의 앞날에 희망의 단초를 찾을 수 있는 사회운동포럼을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일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에는 <서평>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의 기획을 마무리하고, 9월부터 페미니즘과 관련된 기획 서평을 통해 우리 운동의 출발점과 우리의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다시 회원,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장맛비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입니다. 사회진보연대 회원과 『사회운동』 독자들 모두 여름 잘 나시고, 그/녀들의 투쟁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여러 자리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하루에 10시간 꼬박 일해야 받았던 최저임금에 20원 더 붙은 월급, 이 땅에 수없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겪는 고된 삶을 그/녀들도 겪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는 법안이 통과되자 그 고된 삶조차 박탈당하고 일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래서 점거농성을 택했답니다. 하루 종일 일하던 계산대 옆이 잠자리가 되었습니다.
하루 이틀 하면 끝날 줄 알았다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거 큰 거 아니에요. 그저 약속을 지키라는 거예요. 단체협약이라는 거 만들어서 18개월 이상 된 노동자들 자르지 않기로 약속했잖아요. 그 약속 지키라는 거예요. 비정규직 보호하겠다고 약속하고 비정규 보호법이라는 거 만들었다면서요. 그거 지키라는 거예요. 약속을 어긴 것은 사측인데 왜 우리를 범죄자 취급하고 여기에 가둬 두려고 하는 거예요.” 약속을 믿었던, 정당한 요구는 쉽게 받아들여질 줄 알았던 그/녀들이 너무 순진한 걸까요, 이랜드 사측은 아랑곳 않습니다. 오히려 방화벽 조그만 틈새까지 용접하여 그/녀들을 가둬버렸습니다. 이중 삼중의 경찰들이 에워싼 농성장 안에서 그/녀들은 오늘도 싸우고 있습니다. 투쟁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이미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본다면, 그/녀들의 투쟁이 신자유주의 공세에 맞서 노동자민중의 연대를 확장하는 운동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들의 투쟁을 노동자민중의 보편적 권리를 위해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나설 수 있는 노동자운동, 가정과 직장을 양립하면서 착취당하기를 요구받는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을 드러내고 그녀들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워갈 노동자운동, 여성운동을 만들어가는 길에 소중한 계기로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겁니다.
<특집>에서 다루는 소통/연대/변혁 사회운동포럼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글과 말들이 운동의 전망을 모색하는 여러 이들에게 사회운동포럼의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광풍과 민중의 삶의 위기라는 현실에 맞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가야 하는 사회운동들의 앞날에 희망의 단초를 찾을 수 있는 사회운동포럼을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함께 일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 호에는 <서평>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의 기획을 마무리하고, 9월부터 페미니즘과 관련된 기획 서평을 통해 우리 운동의 출발점과 우리의 현실을 인식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다시 회원, 독자 여러분을 찾아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장맛비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입니다. 사회진보연대 회원과 『사회운동』 독자들 모두 여름 잘 나시고, 그/녀들의 투쟁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여러 자리에서 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