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7.10.78호

시간

이승운 | 편집부장
뉴코아-이랜드 파업투쟁이 백일을 넘겼습니다. 비정규직의 눈물의 씨앗이라는 비정규악법 시행일에 즈음하여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파업투쟁이 이젠 세 자리의 날짜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시간 동안 이랜드-뉴코아 투쟁은 지금 투쟁하고 있거나 투쟁하지 않더라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 심지어 대척점에서 비난하거나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조차 크나큰 울림을 가져다주었고, 여전히 그 울림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백일이라는 시간은 투쟁이라는 말이 어색했던 노동자들에게 오히려 더욱 친숙한 말로 다가오게 했고, 그/녀들을 스머프라고 불리게 했던 파란 반팔티셔츠는 어느덧 긴팔과 투쟁조끼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을 점거하고 있던 노동자들은 이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연대 투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백일이라는 시간이 만들어 낸 변화, 그리고 그 변화의 무게감은 물론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 갈 수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겠지요. 이제 그/녀 들이 만들어낸, 그/녀의 시간의 무거움을 승리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낼 때입니다. 그 승리를 위해서 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이, 우리들이 얻어낼 ‘승리’는 이후의 우리가 살아갈 시간들을 더욱 크게 변화시키겠지요.

이번 호 <특집>에서는 사회운동포럼에 대한 평가를 담아 보았습니다. 사회운동포럼은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바꾸어 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밝혀봅니다. 사회운동의 소통과 연대, 변혁을 고민하는 자리로서 사회운동포럼이 나아가야 할 바를 밝혀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많은 의견을 기대합니다.

이번 호 발간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리고 10월호부터 연재하기로 한 페미니즘 기획서평이 다시 11월호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 번 늦어진 시간을 다시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합니다. 더욱 분발하여야 하겠습니다.
느지막하게 나온 이번호 <사회운동>이지만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투쟁하시는 회원 여러분들께 소중한 투쟁의 양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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