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4.81호
한 순환의 종료, 새로운 시작
지난 2월 23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이틀을 남긴 날, 2008년 사회진보연대 총회가 있었습니다. 사회진보연대는 올해로 10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의 10년을 평가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10년, 더욱 변혁적이어야 할 우리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밝히고, 논의하고, 결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새로운 10년 지역에서부터 시작하는 전국적 운동을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가, 그를 위한 우리의 태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무엇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인가, 반신자유주의 전선은 어떻게 형성 가능한 것인가 등 많은, 열띤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틀 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CEO 출신 대통령이란 것을 자랑이라도 하는지, 취임사에는 온통 기업 얘기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신자유주의 위기 상황에서 불가능한 기획일 수밖에 없는 '경제 살리기'를 한껏 강조하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그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민중의 몫으로 돌아오겠지요.
새로운 십 년, 우리가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명박 정권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 교육, 의료, 물 등의 공공성 파괴 등 압축할 수 없는 최소를 야금야금 파먹으려 하는 저들에게 진정한 힘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회진보연대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회원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지역과 전국을 포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그리하여 마침내 반신자유주의 전선 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조직이 되고자 합니다.
운동이 사라진 시기, 다시금 운동이 희망이 될 수 있으려면, 전체 민중운동의 변혁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 필요합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회운동적 노조주의, 노동권과 여성권의 결합, 대안세계화 운동, 반빈곤 운동과 불안정 노동 철폐운동의 결합 등 우리에게 주어진 실마리를 통해 난제를 풀어가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몸부림이 이명박 정권과 신자유주의의 세력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힘든 길, 지난한 길이 될 앞으로의 십 년, 다시금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 전진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100주년을 맞이하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정지영은 3.8 세계 여성의 날을 빈곤, 저임금, 비정규 노동에 시달리는 여성의 현실을 폭로하고 투쟁을 선포하는 날로 만들자는 제안을 합니다. 김원정은 질곡에 빠진 한국사회 여성운동의 새로운 전환을 위한 여성운동네트워크(준)의 목표와 과제를 밝힙니다. 문설희는 3.8 세계 여성의 날의 역사를 돌아보며, 여성들의 선도적인 저항과 연대가 3.8 세계 여성의 날의 본질임을 밝힙니다.
이번 3월호를 마지막으로 『사회운동』이 대대적인 개편을 합니다. 대대적인 지면 개편과 한층 깊이 있는 내용으로 격월간 발행을 시도합니다. 회원 여러분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숨쉴 수 있는 개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변화 역시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전일 것입니다.
마지막 월간인 이번『사회운동』이 봄을 맞이하는 회원 여러분에게 따뜻한 투쟁의 무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