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운동연구소 박하순 소장 인터뷰
“교류와 연대를 통해 노동자운동 단결의 매개가 되고자 합니다.”
1. 10월 21일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 출범식이 열렸습니다. <노동자운동연구소> 출범을 준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사회진보연대 내적으로는 노동문제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천착해서 대중운동으로서 노동조합운동에 대한 결합력을 강화하자는 것이고요, 조직 외적으로는 위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노동조합운동에 대한 진단을 정확히 하여 노동조합운동의 재활성화에 기여를 해보자는 차원에서 출범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중운동으로서 노동조합운동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어떤 진보운동도 건강하게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지요.
2. 한국 노동자운동의 발전 과정에서 여러 연구소들이 존재했습니다. <연구소>는 다른 연구소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혹은 어떤 차별적인 전망을 지니고 있나요.
몇몇 연구소들은 문을 닫기도 했지만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는 연구소들이 있지요. 그리고 없어진 연구소든 아직 활동을 하고 있는 연구소든 그 정도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오늘날의 노동조합운동의 공과에 어느 정도 연루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것은 회원이 있든 없든 노조간부나 활동가와의 교류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 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측량하기는 여전히 어렵지만요.
평가와 관련해서는 연구소들의 성격이 다양해서 하나의 내용으로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고요, 일반적인 차원에서 몇 가지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수억의 인민들이 수십 년간 실천한 현실사회주의가 붕괴한 사건을 마치 없었던 사건처럼 취급했다는 것이고, 변화된 정세에 걸맞은 이념의 혁신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구래의 사회주의 상을 고집한다거나 경제주의적 노동조합운동을 추수하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노동조합원은 이미 정세변화를 체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소들이 하는 얘기에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는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정치적이고 사회운동적인 노동자운동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노동조합운동은 튼튼한 산업노조나 총연맹을 건설하지 못한 채 지리멸렬과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경제위기에 직면하여 이를 노동자계급의 입장에서 넘어설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일부 노조의 경우 어용의 길마저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념의 혁신을 통한 계급적 단결이 이루어지지 못한 때문인 것이지요. 연구소들은 또한 연구소들 사이에 교류와 연대에 소극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류와 연대를 통해 상호침투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작은 영역에 안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국 노동자계급의 단결에 적극적으로 복무하지 못하게 된 것이지요. 새로 설립된 노동자운동연구소는 노동자운동의 이념적 조직적 혁신을 대중적인 차원에서 제기해 볼 생각입니다. 우리가 완성된 그 무엇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우리 고민의 일단을 제출해 보고 대중적인 토론을 통해서 이를 채워나가 보았으면 합니다. 또한 새 연구소는 비록 사회진보연대의 부설기관이기는 하지만 다른 연구소와의 교류와 연대에 적극 나서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체 민주노조운동을 단결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3. 연구소들은 이념적 지향이나 노동자운동의 발전전망에 대한 상,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소의 활동방식을 명칭이나 모토를 통해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자운동연구소>의 모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글쎄 모토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요, 모토라고 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 연구소는 대체로 사회운동적 노조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노동조합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치투쟁을 전담한다고 여겨지는 정당을 상대화한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임금이나 고용문제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생태주의, 반전평화 문제를 자신의 과제로 받아들여 투쟁하고 이를 통해 노동조합을 더욱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사회운동적 노조주의인 것이지요. 또한 이런 사회운동적 노조주의는 당연히도 노동자계급의 단결과 통일을 지향하는데요, 그래서 연구소를 노동자운동의 단결과 연대의 매개자로 위치 지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이것이 모토가 될 수 있을지는 역시 모르겠네요. 연구소 성원들이나 주변 동지들과 좀 더 토론을 해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모토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4. 연구소가 앞으로 가장 주력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당분간은 노동조합운동의 현재의 위기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분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연구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운동에서 긍정적으로 취할 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국제 노동자운동에 대한 조사연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대안사회에 대한 연구도 노조운동의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옛것은 무너졌으되 새 대안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자대중운동이 힘 있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산이겠지요.
5. 연구소 소장으로서 연구소의 발전을 위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재정확충과 저를 비롯한 연구원들의 역량제고, 노조운동과의 교류확대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습니다. 또한 노동자운동의 단결과 연대의 매개자 역할을 시도해 보려면 다른 연구소, 정파들과의 교류와 소통도 주안점이라 할 수 있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재 노조운동의 발전에 질곡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대해 제대로 분석해 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쟁점파악 능력 및 분석 능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노조운동과의 긴밀한 교류와 협조를 통해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려 사회진보연대 회원 여부를 떠나 노조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여러 동지들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연구소 사업에 대한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진보연대 내적으로는 노동문제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천착해서 대중운동으로서 노동조합운동에 대한 결합력을 강화하자는 것이고요, 조직 외적으로는 위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노동조합운동에 대한 진단을 정확히 하여 노동조합운동의 재활성화에 기여를 해보자는 차원에서 출범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중운동으로서 노동조합운동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어떤 진보운동도 건강하게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지요.
2. 한국 노동자운동의 발전 과정에서 여러 연구소들이 존재했습니다. <연구소>는 다른 연구소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혹은 어떤 차별적인 전망을 지니고 있나요.
몇몇 연구소들은 문을 닫기도 했지만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는 연구소들이 있지요. 그리고 없어진 연구소든 아직 활동을 하고 있는 연구소든 그 정도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오늘날의 노동조합운동의 공과에 어느 정도 연루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것은 회원이 있든 없든 노조간부나 활동가와의 교류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 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측량하기는 여전히 어렵지만요.
평가와 관련해서는 연구소들의 성격이 다양해서 하나의 내용으로 얘기하기는 힘들 것 같고요, 일반적인 차원에서 몇 가지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수억의 인민들이 수십 년간 실천한 현실사회주의가 붕괴한 사건을 마치 없었던 사건처럼 취급했다는 것이고, 변화된 정세에 걸맞은 이념의 혁신에 대해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구래의 사회주의 상을 고집한다거나 경제주의적 노동조합운동을 추수하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노동조합원은 이미 정세변화를 체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소들이 하는 얘기에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는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정치적이고 사회운동적인 노동자운동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노동조합운동은 튼튼한 산업노조나 총연맹을 건설하지 못한 채 지리멸렬과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경제위기에 직면하여 이를 노동자계급의 입장에서 넘어설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일부 노조의 경우 어용의 길마저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념의 혁신을 통한 계급적 단결이 이루어지지 못한 때문인 것이지요. 연구소들은 또한 연구소들 사이에 교류와 연대에 소극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류와 연대를 통해 상호침투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작은 영역에 안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국 노동자계급의 단결에 적극적으로 복무하지 못하게 된 것이지요. 새로 설립된 노동자운동연구소는 노동자운동의 이념적 조직적 혁신을 대중적인 차원에서 제기해 볼 생각입니다. 우리가 완성된 그 무엇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우리 고민의 일단을 제출해 보고 대중적인 토론을 통해서 이를 채워나가 보았으면 합니다. 또한 새 연구소는 비록 사회진보연대의 부설기관이기는 하지만 다른 연구소와의 교류와 연대에 적극 나서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체 민주노조운동을 단결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3. 연구소들은 이념적 지향이나 노동자운동의 발전전망에 대한 상,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소의 활동방식을 명칭이나 모토를 통해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자운동연구소>의 모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글쎄 모토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요, 모토라고 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 연구소는 대체로 사회운동적 노조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노동조합이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치투쟁을 전담한다고 여겨지는 정당을 상대화한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임금이나 고용문제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생태주의, 반전평화 문제를 자신의 과제로 받아들여 투쟁하고 이를 통해 노동조합을 더욱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의 사회운동적 노조주의인 것이지요. 또한 이런 사회운동적 노조주의는 당연히도 노동자계급의 단결과 통일을 지향하는데요, 그래서 연구소를 노동자운동의 단결과 연대의 매개자로 위치 지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이것이 모토가 될 수 있을지는 역시 모르겠네요. 연구소 성원들이나 주변 동지들과 좀 더 토론을 해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모토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4. 연구소가 앞으로 가장 주력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당분간은 노동조합운동의 현재의 위기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분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연구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 운동에서 긍정적으로 취할 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국제 노동자운동에 대한 조사연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대안사회에 대한 연구도 노조운동의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것 같습니다. 옛것은 무너졌으되 새 대안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자대중운동이 힘 있게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산이겠지요.
5. 연구소 소장으로서 연구소의 발전을 위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재정확충과 저를 비롯한 연구원들의 역량제고, 노조운동과의 교류확대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습니다. 또한 노동자운동의 단결과 연대의 매개자 역할을 시도해 보려면 다른 연구소, 정파들과의 교류와 소통도 주안점이라 할 수 있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재 노조운동의 발전에 질곡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대해 제대로 분석해 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쟁점파악 능력 및 분석 능력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노조운동과의 긴밀한 교류와 협조를 통해서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를 빌려 사회진보연대 회원 여부를 떠나 노조운동에 관여하고 있는 여러 동지들의 적극적인 문제 제기와 연구소 사업에 대한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