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과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을 견디다 못한 삼화고속의 노동자들이 10월 10일 5시부로 전면 총파업에 나섰다. 삼화고속 사측이 지난 7월 10일과 8월 12일 두 차례나 ‘성실교섭’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20여차례 교섭의 최종안으로 ‘임금삭감’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일손을 놓고 거리로 나선 것이다.

임금삭감안을 고수하며 사태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삼화고속 사측

삼화고속 노동자들은 하루 21시간씩 일했고, 10년 간 임금은 제자리였다. 그 결과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인천 시내버스 노동자들보다 3시간 더 일하지만 임금은 5,60만원이 적다. 촉박한 배차시간과 장시간 노동으로 사고비율은 다른 버스노선에 비해 3배 이상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들의 50% 이상을 자비로 부담해야만 하는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열악한 노동조건은 어용노조와 회사가 결탁하여 노동자들을 탄압해온 결과였다.

노동자들이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투쟁하자 사측은 성실교섭을 약속하는듯 했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 배를 채우던 10년간의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삼화고속 노동자들은 시간 당 973원의 임금인상과 21시간에서 18시간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시내버스 노동자들의 조건을 고려했을 때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하지만 작년까지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온 사측은 특수한 상황으로 올해 적자가 예상된다며 기본급을 2.5%인상하되 기존에 지급되던 각종 수당을 폐지하자고 한다. 임금총액을 따지면 현재보다 삭감되는 교섭안을 수용하라는 것이다. 안하무인의 사측은 총파업과 동시에 불법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불법적인 노조탄압은 이용객과 인천시민으로부터 외면을 사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갈 뿐이다. 사측은 전향적으로 성실교섭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노동자 생존권과 시민 안전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하는 인천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은 살인적 노동강도로 인한 안전문제에 방관적 태도를 취해온 인천시의 책임이 크다. 인천시가 발표한 10월 10일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사측의 저임금, 열악한 근무조건 강요에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천시는 78억 원의 재정보조금을 받으면서도 중재를 거부하는 사측이 교섭에 나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반노동적 회사운영을 바로잡기 위해 준공영제 실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사측이 끝까지 인천시의 중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280만 인천시민의 안전 보장을 위해 사업면허권을 취소한 뒤 성실한 신규사업자를 선정,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태해결의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정의로운 총파업 투쟁 승리를 위해 연대하자!


삼화고속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시민들의 안전을 팔아 자본의 이윤만을 축적하려는 악덕 자본을 심판하는 정의로운 투쟁이다. 또한 인천시가 그간의 방관적 자세를 버리고 시민의 생존권과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견인하는 중요한 계기이다. 운행 중단으로 인한 잠시 동안의 불편은 보편적인 노동자 생존권과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거름이다. 정의로운 투쟁의 승리를 위해 더욱 큰 연대를 만들어가자!

20011년 10월 14일

사회진보연대 인천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