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하고, 구속자를 즉각 석방하라!


지난 3월 7일부터 정부와 해군에 의해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발파가 강행되고 있다. 발파에 반대하며 평화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강정 주민, 활동가, 종교인들은 연이어 연행되었다. 한술 더 떠 발파를 막고자 공사장에 들어간 이정훈 목사와 김정욱 신부를 구속했다. 구럼비 발파를 전후로 제주도가 생명과 평화의 섬으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어지자, 더 커질 반대 여론을 조기에 차단하고자 한 것이다.
정부와 해군이 이처럼 기지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는 오로지 한미동맹에 있다. 정부는 한미 FTA, 키리졸브 훈련 등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영역에서 한미동맹을 강화해왔다. 제주 해군기지 역시 중국을 잠재적 적국으로 간주하고 동아시아에서의 패권을 유지․강화하고자 하는 미국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미합동 해양전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시도는 동아시아에서의 군사력 경쟁을 가속화하고 해양의 군사화를 촉진함으로써, 역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다.
연행과 구속으로 평화를 향한 민중의 열망을 잠재울 수는 없다. 부당한 구속수사와 무리한 공사강행은 더 많은 분노를 이끌어낼 것이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염원하는 민중들의 투쟁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우리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저지 투쟁을 더욱 힘차게 전개해나갈 것이며, 정부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발파 작업 즉각 중단하라!
제주해군기지 건설 계획 폐기하라!
구속자를 즉각 석방하라!

2012. 3. 12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