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출마한 김석기 무소속후보는 2009년 용산참사를 일으킨 주범이다. 그는 무리하고 살인적인 진압작전을 벌여,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특공대원 한 명을 사망케 한 범죄를 자행했다. 그런 그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선거에 출마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더욱이 지난주 3월29일 김석기는 함께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종복후보와 무소속 단일화에 합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써 그는 새누리당의 정수성후보와 여론조사 1,2위를 다투는 당선권 후보가 되었다.
김석기의 죄상은 너무나 명백하다.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조차 대놓고 그를 공천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의 공천이 용산참사를 고려해서 결정된 것은 아니다. 4성장군 출신의 정수성 후보가 친박계이기 때문에,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석기를 밀어내고 공천한 것이다. 육군대장 출신 친박계 후보와 살인진압 책임자가 1,2등을 다투는 이번 선거판 자체가 환멸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김석기를 잊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김석기는 이번 선거 초반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경찰로서 (용산참사에) 강력히 대응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신념엔 지금도 변화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보수층의 지지에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4월7일부터 10일까지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가 유족분들과 함께 “김석기 감옥보내기 운동- 경주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우리는 진상규명위원회의 경주 캠페인을 지지하며, 김석기와 경주시민들의 양심에 호소한다. 김석기가 있어야 할 곳은 선거유세장이 아니라, 감옥이다. 김석기는 뻔뻔한 선거활동을 중단하고 후보를 사퇴하라!
또한 김석기를 살인만행을 규탄하고자하는 이번 [경주캠페인]을 사사건건 방해하고 억누르려는 선관위에 경고한다. 이번 용산참사에 대한 규탄과 처벌촉구 캠페인은 알량한 선거법 위반사건으로 다룰 수 없는 진실과 정의의 심판활동이다.
2012년 4월3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