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제이엠 노조 탄압 배후 조종 현대차를 강력 규탄한다


현대차 납품 업체 에스제이엠이 금속노조를 도발했다. 에스제이엠 사측은 26일 직장폐쇄를 단행한 데 이어 27일 새벽 용역깡패 300여명을 투입하여 조합원을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천인공노할 사태다.

에스제이엠이 노조 탄압에 나선 것은 그룹 재편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에스제이엠은 2010년 지주회사 체계로 재편하며 계열사들을 재조정했다. 지주회사가 만들어지면서 계열사 내부거래가 크게 늘었고, 이 과정에서 각종 편법을 동원해 회장 일가는 막대한 이윤을 착복했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매년 20억 원대의 배당금과 7억 원에 가까운 임원보상을 챙겼다. 이와 함께 사측은 공격적으로 노조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사측의 부당거래에 대한 내부고발자가 될지 모를 노조를 길들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노조 와해를 기도하고 있다.

에스제이엠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납품가 체계를 가지고 있다. 단적으로 국외 공장 납품가가 한국 공장보다 훨씬 높다. 에스제이엠이 의도적으로 현대차, GM 등 원청들과 협의해 한국 공장의 납품가는 낮추고, 국외 공장의 납품가는 올렸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에스제이엠 한국 법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반면 국외 공장의 경우 순이익률이 무려 30%에 달한다. 에스제이엠은 이를 근거로 구조조정을 압박했다. 한 마디로 구조조정을 위해 원청과 ‘짜고 치는 고스톱’ 식 납품가 체계를 만든 것이다.

모든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그렇듯이 에스제이엠의 노조 탄압 배후에는 원청인 현대차가 있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 현대차·기아차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에서 대체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며 임단협을 빨리 마무리지었다. 현대차 지부나 기아차 지부와의 임단협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여기에 전념하겠다는 속셈인 것이다. 물론 현대차그룹의 작전이 여기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 2010-11년부터 현대차 그룹은 부품사 노사관계에 노골적으로 개입하여 우회적으로 현대차 지부와 기아차 지부를 압박하는 전술을 계속 써왔다. 대들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 보라는 식이다.

그렇다. 어차피 한 번은 붙었어야 할 싸움이었다. 노동자의 피땀을 착취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각종 편법을 동원해서 자신의 배를 불린 회장 일가와 경영진을 그대로 둔 채로, 또 현대차 원청의 부품사 노조 길들이기 공세를 그냥 둔 채로 민주노조가, 금속노조가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싸움은 에스제이엠 지회의 싸움이 아니다. 금속노조가 함께 싸워야 한다. 최근 몇 년간 발레오, 상신, 유성, 보쉬로 이어져온 부품사 노조탄압과 현대차의 개입을 끝장내야 한다. 민주노조 운동과 진보적 사회운동이 단결해서 자본의 노조 탄압 공세를 물리쳐야 한다.

2012년 7월 27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