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도지사는 더 이상 지체말고 진주의료원 폐업을 철회하라
진주의료원은 지난 2월 26일 폐업결정을 한 뒤, 4월초부터 현재까지 휴업상태이다. 경상남도의회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안'을 지난 23일 임시회 본회의에 상정했으며, 6월 임시회의를 다시 열어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는 조례안과 무관하게 5월말 중으로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하겠다면서 '묻지마 폐업'을 단행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결정 후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 정상화에 대해 고민하기는커녕 폐업을 관철하기 위해 비인간적인 작태를 벌이고 있다. 입원환자들의 무리한 퇴원 및 전원 과정에서 20여명의 환자들이 사망한 것은 무리한 폐업 강행을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또한 전원한 환자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해 놓고서 그저 방치만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병원에서 내쫓은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현재 남아 있는 3명의 환자들마저 내쫓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경상남도의 행태는 환자들에 대한 끔찍한 폭력 내지 살인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국회에서는 진주의료원 정상화 촉구 결의안이 채택되었고, 보건복지부가 지방의료원 발전을 위한 추경예산 평성과 함께 지방의료원 발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지방의료원의 공공의료사업수행에 따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운영비 지원법안도 준비되고 있다. 이와 같은 국회와 보건복지부의 행보를 무시하는 경상남도의 행태는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임을 거부하는 행위다.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은 지난 5월 23일 삭발, 24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이어 27일부터 물조차 마시지 않는 아사단식에 들어갔다. 홍준표 도지사는 환자의 생명과 공공병원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던지는 이들의 목소리까지 나몰라라 한 채 고집만 부리고 있다.
각계의 우려와 반대를 무시하고 폐업을 강행한다면 대한민국 최초로 공공병원의 문을 닫은 도지사, 비민주적인 반노동자적 행위를 일삼은 도지사, 무리한 폐업으로 환자들의 건강과 목숨을 앗아간 도지사로 역사는 기억할 것이며, 또한 진주의료원 폐업이 공공의료시스템에 미칠 악영향의 모든 책임 역시 홍준표 지사에게 돌아갈 것이다.
진주의료원의 존폐여부에 대해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진주의료원은 우리 사회 공공의료의 상징이 되었다. ‘적자재정/강성노조’라는 억지스러운 근거는 더 이상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 해법은 오직 정상화 뿐이다. 홍준표 지사와 경상남도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당장 중단하고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