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건국대학교는 주차관리업체를 아미노코리아에서 KT텔레캅으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주차관리 무인정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주차관리 노동자들이 전원 해고당했다. 이에 항의하고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는 천막 농성이 80일이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건국대분회 이봉오 분회장(63세)이 5일 오전 단식에 돌입했다.
건국대학교는 자신들이 주차관리 노동자들을 해고한 것이 아니라 비용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주차관리업체를 교체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관리 노동자들을 주차관리 무인정산시스템으로 교체하려는 시도는 비용절감만을 고려한 위험한 발상이다. 이번 주차관리업체 교체 결과 건국대학교는 학교 내 모든 주차장 부지를 9명이 관리하도록 했다. 주차관리 노동자들의 업무가 단순히 주차료 정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내 전반적인 교통 관리였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업무 인원이다. 건국대학교는 지금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교내 안전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있는 것이다.
60세가 넘은 늙은 노동자가 80일이 넘는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입동을 앞둔 추운 날씨에 단식까지 시작하게 되었다. 원청으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해고된 주차노동자들을 상대로 형사고발, 가처분신청을 남발한 건국대학교 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 건국대학교는 최소한의 집회나 선전활동에도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등 탄압기조로 일관하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청인 건국대학교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 건국대학교는 상황을 직시하고 노동자들과의 대화에 책임감 있게 나서길 바란다.
2014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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