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고공농성에 돌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109명의 해고자들이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MBK 마이클 병주 김 회장과 씨앤앰은 노조탄압 중단하고
즉각 해고자 전원 원직복직과 비정규직 생존권을 보장하라!!
씨앤앰 케이블방송의 비정규직 해고자 109명이 복직을 요구하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입주 건물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한지 오늘로 129일째가 된다. 두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0여미터 광고판 위로 “살기 위해 죽기를 각오”하고 시작한 고공농성도 일주일이 지났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더 이상 땅위에 발 붙이지 못하고 결국 위태롭고 불안한 하늘 위로 오른 것은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계절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노숙농성을 해온 해고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주민, 씨앤앰 가입자들은 지역에서 함께 호흡하고 삶을 영위하던 우리동네 케이블방송 노동자들의 문제해결을 촉구해 왔다.
최근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등 종교단체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가치를 최우선에 둬야 하며 이윤을 먼저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는 병들 수 밖에 없다”며 109명의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씨앤앰 사측과 노동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사모펀드 MBK 투기자본은 귀를 열지 않고 있다. 원청인 씨앤앰은“협력업체와 직원들 간의 문제여서 특별히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 측은 “노사 문제는 주주사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해고자 복직 문제에서 여전히 무책임하게 물러서 있다.
하지만 케이블방송 씨앤앰의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목숨을 건 고공농성의 이 현장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축도다. 원청과 하청, 하도급과 재하도급, 비정규직, 투기자본의 기업인수, 불공정 거래, 불법영업 행위, 노조 탄압, 부당해고, 공공성이 강조되는 방송산업에 투기자본 진입으로 인한 공공성 훼손 등 온갖 문제가 뒤섞여 벌어진 곳이다. 이런 수많은 문제의 핵심에 무엇보다‘투기자본’이 있다.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 사모펀드는 2008년에 씨앤앰을 담보로 은행권에서 약 1조 2천억원 규모의 차입을 통해 인수함으로써 매년 1천억원이 넘는 은행이자를 떠안게 되면서 이미 부실화를 예고하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간 20% 전후 수준의 영업이익과 매년 200~300억 수준의 순이익을 올렸음에도, 순이익의 90% 이상이 다시 투자자에게 이익배당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로부터 6년여가 지난 현재 씨앤앰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경영진은 노동자들의 고통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최근에는 골드만삭스를 내세워 씨앤앰 매각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에 씨앤앰 외주하청업체들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연말에 노동자들에 대한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업체 폐업 등을 예고하고 있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해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케이블방송의 공익성을 추구해야 할 씨앤앰의 이러한 작태는 대주주인 투기자본 MBK파트너스와 맥쿼리 등 사모펀드가 투자금을 회수할 목적으로 노동자 대량해고와 노조파괴를 통해 매각대금을 높이려는 전형적인 ‘먹튀자본’의 속성에서 비롯됐다.
씨앤앰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난 2013년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는‘가족과 함께 저녁식사 하고 싶다’,‘주말에 맘 편하게 쉬고 싶다’는 소박한 요구 때문이었다. 그러나 작년 씨앤앰 원청이 약속한 노사상생 및 업무위탁시 고용승계 보장은 씨앤앰의 대표이사가 직접 서명했음에도 채 1년도 가지 않아 휴지조각이 되었다. 결국 씨앤앰 매각으로 높은 이윤을 보장받으려는 대주주 MBK, 마이클 병주 김 회장의 탐욕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을 짓밟고 생존의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이에 오늘 기자회견에 참석한 종교·시민사회·언론·정치·노동단체 대표자들은 노조말살에만 혈안이 된 씨앤앰 원청과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먹튀 투기자본’인 MBK파트너스에 의해 절망으로 내몰린 109명의 해고자들과 고공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가정과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고용승계가 거부되어 해고된 100여명의 비정규직 해고자 전원을 즉각 원직복직시켜라.
하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 및 생존권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라.
하나. 씨앤앰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임금 및 단체협약을 즉각 체결하라.
하나. 케이블방송 씨앤앰의 공익성 준수를 약속하고 향후 매각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켜라.
이러한 각계각층의 요구를 11월 24일까지 해결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며 만약 씨앤앰 원청과 대주주인 MBK가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짓밟는 나쁜 기업 씨앤앰과 투기자본 MBK에 대한 퇴출운동과 마이클 병주 김 회장에 대한 직접항의행동을 비롯한 국민적인 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이제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종교·시민사회·언론·정치·노동단체 대표자선언 참석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손맞잡고 ‘비정규직과 차별이 없는 일터’를 위해 단결한 씨앤앰 노동자들의 정당하고 아름다운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고공농성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더 많은 단체와 개인들의 연대와 후원을 적극 조직하고 끝까지 함께 책임을 지는 투쟁주체로 역할 할 것을 약속하고 다짐한다.
2014년 11월 18일
진짜사장 나와라 운동본부
종교·시민사회·언론·정치·노동단체 대표자선언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