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자본은 해고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라
7년투쟁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각계각층의 3.14 국민행동을 선포한다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는 자본의 회계조작과 기획부도 그리고 정권의 국가폭력이 연루된 노동자 죽이기였다. 이로 인해 26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비인간적이고 절망적인 사태 앞에서 노동계를 비롯한 종교계, 학계, 문화예술계, 법조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이 나서서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정권이 두 번 바뀌는 동안 문제해결은커녕 탄압만 가중되었다. 급기야 지난 12월 13일 또 다시 두 명의 해고노동자들이 엄동설한 70m 공장 굴뚝에 올라 해고자복직을 목놓아 외치고 있다.
7년의 세월동안 26명이 죽어갔으나 쌍용차자본과 정권은 경영정상화 운운하면서 쌍용차문제를 방치해 왔다. 그러나 신차출시, 신규인력충원 불가피 등 여러 상황으로 볼 때, 이런 변명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이제 더 이상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가 방치되어서는 안된다.

신차출시에 즈음하여 한국에 들어온 인도 마힌드라 아난드회장이 1월 14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만나 문제해결을 약속했다. 그리고 7년만에 처음으로 실무교섭이 시작되었다. 쌍용차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각계각충은 이제 쌍용차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두 번에 걸친 실무교섭을 지켜 본 우리들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쌍용차 자본은 교섭석상에서 그동안 언론을 통해 해왔던 말을 그대로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섭이 진행중인데도 불구하고 굴뚝농성퇴거 가처분을 신청하여 탄압을 가하는 기만적 행위를 하고 있다. 우리는 실무교섭이 시작되기 전 1월 24일 범국민대회를 통해, 쌍용차 자본의 기만적인 행위로 인해 이번 교섭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불매운동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쌍용차자본을 응징할 것을 엄중 경고한 바 있다. 쌍용차자본이 주장하는 경영정상화를 진정으로 바란다면 해고노동자들의 4대 요구를 수용하라.

우리는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가 노동자의 생존권을 송두리째 빼앗고 급기야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살인행위임을 목도했다. 때문에 쌍용차해고노동자들의 복직과 정리해고없는 세상을 염원해 왔다. 이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다시한번 힘을 모아 3월 14일 “쌍용차해고자 전원복직과 정리해고없는 세상을 위한 국민행동”에 나설 것을 천명한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조직노동자들은 몰론이고, 종교계, 학계, 법조계, 문화예술계, 제정당, 시민사회단체가 나설 것이다. 대한문 투쟁에서 밥을 나르고, 언 손을 불며 도화지에 적은 손자보를 들고 함께한 시민들이 함께할 것이다. 전국 방방곳곳에서 3,14 국민행동을 조직하고 쌍용자동차 공장 앞으로 달려갈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쌍용차 문제해결을 약속한 박근혜정권은 이 시각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아니 거꾸로 정리해고 요건완화 등 정리해고를 더 쉽게 하기 위한 법개악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각계각층의 해고없는 세상 염원에 찬물을 끼얹고 정면으로 대립하려는 것이다. 쌍용차 해고자복직 쟁취투쟁은 자본의 이윤을 위해 노동자민중을 탄압 착취하는 박근혜정권과의 투쟁임을 선포한다.

<각계각층의 요구와 결의>
- 쌍용차해고자 전원복직 수용하라!
- 쌍용차 해고노동자 두 번 죽이는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 26명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유가족의 생계대책 마련하라!
- 이상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각계각층은 3.14 국민행동을 비롯한 연대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2015년 2월 10일

쌍용차해고자복직을 염원하는 각계각층 제단체 대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