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적 인권 부정한 문재인은 사과하라! 연행된 인권활동가들을 즉각 석방하라!
 
4월 25일 JTBC 대선주자 초청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군대에서 동성애가 심하다. 동성애는 국방전력을 약화시키는데 어떻습니까.”라고 발언했다. 자서전에 강간미수 가담 사실을 무용담처럼 적어놓아 엄청난 물의를 빚은 것으로 모자라, 말 같지도 않은 근거를 들며 혐오 발언을 한 것이다. 이미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동성애자 군인을 색출하여 군형법 제92조의6 추행죄로 처벌하라고 지시한 것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부추기는 폭력을 자행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 큰 반향을 불러온 것은 어차피 아무도 인권의식을 기대하지 않는 홍 후보의 발언 자체보다, 거기에 대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응이다. 왕년의 ‘인권변호사’ 문 후보가 ‘국방전력 약화’ 같은 사실무근의 주장을 반박하기는커녕 맞장구를 치면서,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한 것이다. “차별은 금지하지만 (동성애) 합법화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까지 하였다. 토론회 자리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바로 지적하였듯 개인의 성적 지향은 문 후보든 누구든 찬성, 반대할 일이 아니다. 합법화, 불법화를 논할 일도 아니다. 국민들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유력 대선 후보가 인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사실도 모를뿐더러 성소수자의 존재와 존엄성 자체를 부정하고 ‘반대’한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오늘 오전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을 비롯한 인권단체 소속 활동가 13명이 지난 토론에서 문재인의 언행에 사과를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펼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들은 11시 30분 국회 앞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내가 동성애자다. 내 존재를 반대하시냐”며 문 후보에게 전날 발언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이 항의하던 활동가들을 제지하는 사이에 문 후보는 자리를 빠져나갔고, 활동가들은 사과를 받지 못한 채로 경찰에 체포됐다.
 
문재인 후보는 어제 토론회 이후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는 국민들에 사과해야 한다. 나아가 연행한 활동가들을 한시라도 빨리 석방해야 한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임을 알고 있다면, 성소수자 국민들의 인권과 존재를 부정한 것을 즉각 사과하라. 
 
연행한 인권활동가들을 즉각 석방하라! 문 후보는 인권을 부정한 것에 대해 전 국민 앞에서 사과하라!
 
2017년 4월 26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