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의 억울한 죽음,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오늘 서울대병원은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상의 사망 종류를 기존의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하였다고 밝혔다. 명약관화한 진실이 이제야 바로 선 것이다. 2015년 11월 14일, 백남기 농민을 길바닥 위로 쓰러뜨린 경찰의 물대포가 바로 죽음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권은 사죄는커녕 민중총궐기 참가자들을 ‘도심 테러리스트’로 매도하고,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비롯한 책임자를 전혀 처벌하지 않았다. 
지난 해 9월 25일 백남기 농민이 끝내 세상을 떠나자, 박근혜 정권은 고인의 마지막 길까지 철저히 모욕했다. 경찰폭력이라는 사인이 너무나도 명확한데도 검경은 부검을 해야겠다며 유족들과 시민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영장을 청구하였고, 경찰은 시신을 탈취할 기회를 엿보며 조문객들의 방문조차 가로막았다. 법원이 한 번 부검 영장을 기각하자 경찰과 검찰은 영장을 재청구하기까지 하였다. 이들은 ‘최순실 타블렛’ 사건이 터져 박근혜 정권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기 직전까지 이러한 패륜행각을 지속했다. 
고인의 주치의였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사망진단서를 ‘병사’로 작성하는 것을 고집하여 패륜행각에 동참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과의 사적 만남 정황 등은 이러한 사망진단서 작성과정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속에서 서울대병원과 박근혜 정권의 여러 유착관계가 드러나면서,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의 위상이 무색하게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오늘을 시작으로, 서울대병원이 이러한 과거를 딛고 진실을 바로잡는 길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 
이제나마 백남기 농민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한 것은 유족들과 촛불시민의 힘이다. 지난 해 11월 5일 2차 범국민행동 촛불은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에서부터 터져 나왔고, 유족들과 함께 백남기 농민을 추모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촛불 속에서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적폐청산의 6대 긴급현안 중 하나로 ‘백남기 특검’을 계속 요구해왔다. 
사망 원인을 바로 잡은 것은 시작이다. 특검을 통해 누가 어떻게 백남기 농민을 죽게 하고 죽은 뒤에도 모욕했는지를 철저히 밝혀내고, 그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나아가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없도록, 물대포 살수를 비롯한 경찰폭력의 실상을 밝히고 금지해야 한다. 
 
진상을 규명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 유족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
 
2017년 6월 15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