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회피, 노조 무시는 또 하나의 삼성 적폐!

노동조합의 교섭요구 무시하는 삼성웰스토리 규탄한다

 

삼성웰스토리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삼성에 교섭을 요청했으나, 사측은 상견례도 하지 않고, 교섭권을 경총에 위임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에 처음 민주적인 노동조합이 생긴 것은 지난 2011년 에버랜드에서다. 하지만 사측이 개입해 다수의 친사노조가 만들어지면서 민주노조인 금속노조 삼성지회는 교섭권을 얻지 못했다. 제대로 된 단체협약을 맺지 못하고, 사측의 탄압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도 삼성과 협력사들이 경총에 교섭을 위임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웰스토리는 소규모 영세업체도 아닐뿐더러, 삼성계열사로서 상당한 인사, 법무 인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약 1조 7천억 원대의 매출 규모를 보이는 기업이, 상견례도 없이, 충분한 설명 없이 교섭권을 위임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이런 기업이 교섭권을 위임한 것은 친사노조를 교섭대표노조로 삼아 관리하려 했던 계획이 어긋나자, 아예 노조 무시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경총은 지금까지 교섭타결보다, 교섭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삼성 웰스토리의 교섭권 위임은, 노동조합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교섭권을 위임해 시간을 끌고 노동조합이 단체협약도 맺지 못한 상태로 제풀에 지치게 하는 기만술이다.노동조합을 부정해온 삼성 적폐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삼성에스원노동조합의 경우에도 교섭대표노조로 확정되었지만, 회사는 개별 교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민주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무력화하고 법이 정한 지위를 부정하겠다는 태도다.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자신들이 유리한대로 법과 제도를 악용하면서,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부정하고, 탄압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은 여전히 삼성에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탄압하는 ‘적폐’가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재용 구속 이후 변화를 약속한 삼성이다. 이것이 과연 변한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에 악습에 머물러서는 미래로 나갈 수 없다. 삼성이 진정 미래로 나가는 출발점은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과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행태를 버리는 것부터다. 삼성은 더 이상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악습을 반복하지 말고, 하루 빨리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나서라! 삼성 웰스토리를 비롯한 삼성 각 계열사가 계속해서 노동조합을 부정하고 교섭을 회피한다면, 결국에는 적폐 청산을 염원하는 시민사회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2018년 1월 11일

삼성노동인권지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