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


제언 | 2016.11.17

정치놀음에 흔들리지말고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가자!

- 11.19 범국민대회에 부쳐



박근혜가 돌변했다. 퇴진도 없고, 수사도 받지 않겠단다. 검찰은 수사를 하겠다는 건지 청와대와 거래를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인다. 언론에서는 검찰을 쥐고 있는 최재경 민정수석이 누군 편인지를 두고 왈가왈부다. 여기에 검찰이 수사 중인 부산 엘시티 비리에 여야 대선후보들이 대거 걸려들었단 뉴스가 나온다.

조선일보는 한 달 내내 박근혜를 비난하다 한일군사협정과 국정교과서는 추진되어야 한다며 갑자기 박근혜 편에 섰다. 온갖 특종을 내보낸 JTBC는 비선의 비선이라 불리는 삼성에 대해서만 특종이 없다. 조중동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일제히 개헌을 이야기한다.

민주당은 박근혜 하야를 외치다가, 돌연 영수회담을 한다고 했다가, 다시 거리에 나서겠다고 이야기한다. 정치적 고려라고 보기에도 갈지자 행보가 지나치다. 검찰, 청와대 발 속보는 여당이 아니라 야당인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박지원 입에서 나온다. 정치부 기자들이 정권 실세가 아니라 제3당에 불과한 국민의당 박지원 입만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은 혼란스럽다. 무언가 확실히 잘못 돌아가고 있다. 이들 모두가 국민의 분노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다. 박근혜 퇴진에 한 마음인 줄 알았는데, 아니다. 박근혜를 상대로 던졌던 “이게 나라인가?”라는 질문을 이제 힘 좀 쓴다는 권력자 모두에게 던져야겠다. “이게 나라인가? 도대체 국민을 두고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보수언론과 여야 정치인 그리고 검찰까지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위해 정치셈법이 복잡하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점은 박근혜를 제거하되 박근혜 정부를 지탱해온 체제를 해체할 뜻은 없다는 점이다. 그들 스스로가 타락한 정부를 지탱해온 세력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뜻을 따르는 정부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으나 주권자는 그들의 안중에 없다.



변수는 촛불

박근혜 대통령이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정치공학적 권력 쟁투가 팽팽한 가운데 최대변수는 촛불이 되었다. 민심이 어디로 향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정치구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정치세력들은 촛불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대로 의미부여 하려한다. 평화와 폭력, 합법과 불법이라는 프레임을 들이대며 자신들의 구미대로 촛불을 가두려는 이유다.

지난 주 촛불을 들었던 100만 시민이 26일에 광화문 광장에 다시 모이기로 약속했고, 이번 주에도 전국 각지에서 촛불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이번 19일 토요일 촛불집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 명확해진 후 열리는 첫 집회다. 그리고 조선일보부터 야당까지 온갖 정치세력이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촛불을 해석하려는 가운데 개최된다. 불통정권에겐 단호한 퇴진 의지를, 정치를 하려는 검찰에게는 분명한 경고를, 여야 정치세력에겐 그들의 정치공학에 촛불이 휘둘리지 않을 것임을 명료하게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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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대회 광화문광장 100만 촛불